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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18일 한가한 오전.... 집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화를 받아보니 학교에 간다며 나갔던 대학생 딸이었습니다. 나간지 얼마 되지도 안 됐는데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전화를 받으니, 딸이 대뜸 이렇게 물어옵니다.
"엄마, 엄만 나 없이도 살수 있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웬 싱거운 장난인가 싶어서 장난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어떡하지~ 엄만 우리 딸 없이도 잘 살수 있는데~~^^"
"엄마, 나는 엄마 없인 단 하루도 살 수 없어. 그래서 내가 먼저 가나봐....
엄마,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그때 내 딸은, 불타는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엄마도 우리 딸 없인 단 하루도 살 수가 없어....
잘 잤어요. 여긴 날씨 맑음. 오늘 하루 보고 싶어도 쬐금만 참아요.
"...좀 있으면 중앙로역을 지난다. 곧 갈께. 조금만 기다려."
"지금 지하철인데 거의 사무실에 도착했어. 저녁 밥 맛있게 준비해 놓을테니깐 오늘 빨리 퇴근해요!"
"지현아 나 죽어가고 있어. 나를 위해 기도해줘"(기독교 모임 간사 허 현씨가 강사 강지현씨에게)
"중앙로역 전동차에서 불이 났다!" 거기가 어디냐. 내가가 가겠다" (기침을하며) 엄마가 여기 와도 못 들어와! (9시 545분께, 대학생 딸이 김귀순씨에게)
"아.. 안돼... 안돼!" (9시 58분 이현진양이 어머니에게. 이양은 올해 서울대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불효 자식을 용서해 주세요." (막내 아들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늙은 부모에게
"불이 났어. 나 먼저 하늘나라 간다" (김창제씨가 부인에게)
이제 갓 20살이 된 여대생 이선영양. 이선영 양은 어머니의 "정신차리고 살아있어야 돼! " 울먹이며 "숨이 막혀 더이상 통화못하겠어. 엄마 사랑해..." 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겼습니다.
지난해 결혼한 새댁 민심은씨(26) 역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오빠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라는 말만을 남겼습니다.
"아빠 뜨거워 죽겠어요"라며 숨가쁜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어머니 이 불효자를 용서하세요"라며 어머니와 마지막
"숨막혀 죽겠어요. 나좀 살려주세요"라고 절규한 여고생...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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